VOA "하마스 사용 로켓 부품, 북한산"
국정원 "증거 축적 중"
북한 무기 구매 이란, 하마스·헤즈볼라 등에 공급 가능성
국가정보원은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며 북한제 무기부품 사진을 공개했다./국정원 제공·연합뉴스 |
이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8일 하마스가 사용한 F-7 로켓의 신관(포탄 기폭장치) 부품이 북한산으로 보인다는 미국의소리(VOA) 보도를 확인한 것과 다른 입장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북한 무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보도에 대한 미국의 평가'를 묻는 말에 "하마스와 북한 사이에 어떤 군사적 협력이 있었다는 어떤 조짐도 본 적이 없고,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국정원이 VOA 보도를 확인하면서 "북한이 하마스 등을 대상으로 무기를 제공한 규모와 시기에 관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축적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다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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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적장비수집부대 부사령관인 이단 샤론-케틀러 중령은 "우리가 발견한 로켓, 심지어 가자지구나 이란에서 생산된 RPG(로켓 추진 수류탄)-7 등 로켓에 북한산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며 RPG는 중장갑차를 관통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의 북한산 로켓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커비 조정관의 언급은 북한이 하마스와 직접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산 로켓 부품 공급이 하마스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시아파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까지 부정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스라엘 인권운동가인 닛사나 다르샨-라이트너 변호사는 VOA에 "북한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고, 이란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이란에 '하마스에 무기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수단에 송금해 구입한 북한산 무기가 트럭으로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운송돼 이집트와 가자지구의 라파 국경 근처에서 터널을 통해 하마스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