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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출판계에 따르면 쌤앤파커스는 요한 하리의 '벌거벗은 정신력' 출간을 위해 '첫 독자를 찾습니다'는 내용의 독자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공식 블로그에서도 '도둑맞은 집중력' 링크를 걸어놓고, 그 아래에 '벌거벗은 정신력'을 홍보하고 있다.
'벌거벗은 정신력'은 2019년 출간된 '물어봐줘서 고마워요'의 개정판이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요한 하리가 우울증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세계적인 정신의학자, 심리학자, 저명한 사회과학자, 우울증 환자를 만나 '단절'의 의미에 대해 파헤친 책이다.
문제는 독자 마케팅을 진행하며 배포한 개정판 표지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출판사 어크로스에서 지난해 출간해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히트작이다. 쌤앤파커스에서 출간 예정인 '벌거벗은 정신력'은 '도둑맞은 집중력'의 서체, 부제의 위치, 띠지 스타일, 영문 배치 등 디자인 대부분이 비슷하다.
'도둑맞은 집중력' 편집자인 어크로스 관계자는 "표지를 보니 우리 책과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랐다"며 "쌤앤파커스는 책을 내면서 우리에게 이와 관련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업계 관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쌤앤파커스 편집담당은 "SNS에 서평단을 모집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때 올라간 표지이며 최종 표지는 아니다"면서 "어크로스 측과 담당 디자이너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싶다. 표지는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