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속에 종교 간의 대화와 삶의 진리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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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중창단은 김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하성용 신부, 조계종 성진스님, 원불교 박세웅 교무 네 명으로 구성됐다. 2022년말 첫 만남 이후 중창단을 구성하고 크고 작은 공연을 60여 차례 했다. 오는 26일에는 홍대 '다리소극장'에서 북토크와 공연을 더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8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김진 목사는 "종교인들은 종교 안에 국한돼 있다. 우리는 되도록 종교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영성을 다루고 싶었다"며 "그런 취지에서 노래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었고, 이제 책을 내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갖고자 한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졌지만 이들에게 장벽은 없었다. 성진스님은 "상대의 종교를 몰라도 노래를 부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종교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다. 이 책을 낸 것도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최소한의 매너가 있으면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종교와 무관하게 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건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
평온함을 행복의 하나로 꼽은 성진스님은 평범한 일상이 곧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하 신부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냥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이 깨지는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설교에 깊은 공감을 보일 때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개했다. 박 교무는 새벽의 차고 맑은 공기, 아내가 차려준 따뜻한 밥, 아이들의 웃음과 같은 소소한 일상이 곧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행복을 거저 얻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훈련의 성과였다. 성진스님은 "우리는 서로의 고민을 묻지 않는다. 성직자는 개인의 고민은 스스로 녹여야 한다. 개인의 고민으로 대중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 그 정도는 단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가 이야기하니까 다들 자기라고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
돈을 부정하지 않지만, 돈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 네 성직자의 공통된 당부다.
하 신부는 돈의 쓰임을 잘 알고 잘 쓰지 못하면 돈이 삶을 좀 먹는 족쇄가 된다고 지적했다. 성진스님은 "돈을 앞에 두고 아무리 좇아 봐야 못 따라잡는다"며 "돈이 나보다 뒤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돈이 중요하다"면서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이 얼마나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는지를 깨달으라고 충고했다. 박 교무는 돈벌이를 마음을 단련하는 훌륭한 도구로 삼으라는 역발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