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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신·현미옥...연극으로 만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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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1. 07. 12:23

연극 '언덕의 바리' '아들에게', 이달 개막...예술위 '올해의 신작'
언덕의 바리_쇼케이스공연사진+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5)
연극 '언덕의 바리' 쇼케이스 공연 모습./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극 두 편이 이달 무대에 오른다.

임신한 몸으로 폭탄 투척 의거에 나선 안경신의 삶을 그린 연극 '언덕의 바리'와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에 투신했던 현미옥(앨리스 현)을 조명한 '아들에게'가 첫 선을 보인다. 두 작품 모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언덕의 바리'는 사진 한 장이 발견되기까지 '얼굴 없는 독립운동가'로 살았던 안경신의 생애를 다룬다.

안경신은 1920년 임신한 몸으로 평양 관청 건물에 폭탄을 던지는 등 항일 무력 투쟁에 매진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그러나 안경신의 얼굴은 2021년 그의 사진을 실은 1927년자 신문 기사가 발견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작품은 안경신의 꿈과 현실을 오가며 그의 삶을 조명한다. 항일 투쟁에 나서는 순간과 거사가 실패로 돌아간 뒤 조사를 받는 과정 등이 담긴다.

'인류 최초의 키스'를 쓴 고연옥 작가가 대본을 썼고 김정이 연출한다. 김문희, 김정아, 최태용 등 극단 동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김정 연출은 "독립운동가 하면 떠오르는 영웅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하철에서 만날 수 있는 노인 같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비치길 바랐다"고 말했다.

연극 '아들에게'는 독립운동가 현순의 딸로 1903년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중국,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현미옥의 이야기다. 13~2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현미옥은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조국 통일에 힘썼지만 공산주의자였기에 해방 이후에는 남한과 미국 어디에도 설 곳이 없었고 이후 월북하지만 북한에서마저 미국 간첩혐의가 씌워지며 숙청당하고 만다.

작품은 여성해방과 독립을 위해 어떠한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현미옥을 인터뷰하며 그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삶을 되짚는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김수희는 "영웅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해나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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