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6관왕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만화 원작 '베르사유의 장미' 첫선
최초 여성 조경가 정영선, 알제리 작가 필립 파레노 전시 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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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임윤찬-도이치 캄머필 호흡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올해도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등 스타 연주자들의 활약이 예고돼 있다.
조성진은 5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정명훈 지휘로 내한하는 일본 도쿄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한국에서 조성진이 정명훈 지휘로 도쿄필과 협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1월에는 조성진이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에서는 낭만주의 음악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브람스의 교향곡 2번과 내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조성진과의 협연 곡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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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은 이달 25~26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얍 판 츠베덴 감독 취임 연주회에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또 12월 18·19일 예술의전당에서 2년 만에 내한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2004년부터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명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함께한다.
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공연도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무대를 책임지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6월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이 오케스트라는 성악과 절묘한 균형을 이루면서 드라마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는 최고의 악단으로 평가받는다. 음악감독 야닉 네제-세겡이 지휘하고, 현역 최고로 꼽히는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등 메트 주역들이 함께 한다.
같은 달 지휘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창단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도 한국땅을 밟는다. 중동 출신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이 악단은 음악을 통한 소통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를 촉진하고 분쟁의 평등한 해결책을 찾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고의 베토벤 해석 권위자' '베토벤의 현신'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도 6월 세계 최정상급 실내악단 중 하나인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내한한다. 부흐빈더는 지휘와 연주를 병행하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10월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극장인 피니체 극장의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을 지휘한다. 정명훈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라 페니체 신년음악회의 지휘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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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지휘자로 손꼽히는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는 2003년 자신이 창단한 프랑스의 시대악기 악단 레 시에클과 함께 11월 한국을 찾는다.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와 첼로 협주곡(솔 가베타 협연), 말러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 '스쿨 오브 록'부터 '알라딘'까지 뮤지컬 화제작 한국행
갑진년 뮤지컬계는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히트작 '스쿨 오브 록'으로 포문을 연다. 이달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이 작품은 서울 공연에 이어 4월 부산 공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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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디어 에반 핸슨'이 개막한다. 아라카와 나오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4월은 너의 거짓말'은 6월 막을 올리고, 이케다 리요코의 명작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는 7월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11월에는 '알라딘'이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알라딘'은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3000회 이상 공연한 초대형 히트작이다. 디즈니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등 친숙한 곡을 들려준다.
연극으로는 6월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는 '벚꽃동산'이 눈길을 끈다. 영국 내셔널 씨어터 등 세계적 극장과 작업한 스톤이 체호프 고전을 한국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다.
연극연출가 신유청은 멜로 연극 '더 딥 블루 씨'를 10월∼11월 중 선보이며, 배우 손상규는 11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타인의 삶'을 연극으로 각색해 공연한다. 탈북 브로커를 소재로 한 연극 '당연한 바깥'이 7월 개막하며, 존속 살해를 다룬 '테베랜드'가 11월 재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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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술계는 여성 작가에 주목한 전시들을 다수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서울관에서 조경가 정영선의 개인전을 연다.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가이자 최초의 여성 조경가인 정영선(82)의 반세기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9월에는 서울관에서 '아시아 여성 미술가'전이 관람객과 만난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예술가 30여명을 소개하는 전시다. 덕수궁관에서는 5월 한국 자수의 역사를 살피는 '한국 근현대 자수'전이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2월 28일 알제리 출신 작가 필립 파레노 개인전으로 새해 전시를 시작한다. 미술관의 M2 전시장과 아동교육문화센터, 야외 데크, 로비 등에서 열리는 파레노 개인전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리움미술관 전시 중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이어 9월에는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가 예정돼 있다.
호암미술관에서는 3월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젠더(gender) 관점에서 조명하는 기획전 '여성과 불교'가 눈에 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해외 미술관들과 협력해 불교미술의 '명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9월에는 1980년생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개인전이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작품 가격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미술시장의 인기 작가다. 대형 파스텔 벽화 4점을 비롯해 회화와 조각, 리움 고미술 소장품을 함께 소개한다.
2024년 전시 의제를 '건축'으로 정한 서울시립미술관은 4월 서소문본관에서 영국의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개인전을 연다. 포스터는 독일 국회 의사당, 미국 뉴욕 허스트 타워,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신사옥, 홍콩 HSBC 건물 등을 설계한 건축가로, 1999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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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도 9월 열린다. '판소리-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주제로, 프랑스 출신 니콜라 부리오가 총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