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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는 1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기본적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본 시나리오보다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든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문제의 경우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블룸버그통신의 뉴스 제목 5만6000건을 바탕으로 만든 '연준 발언 지수'를 근거로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여전히 매파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 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4%이지만, 자체 모델로 분석한 결과 2.6%로 이보다 소폭 높게 전망됐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신중론으로 해석된다.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서 빠질 수 없는 중국 경제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5%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올해 중국 성장률이 4.5%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것을 감안해 올해 분기별로 2500억 위안(약 45조5000억원)씩 추가 지출할 경우 성장률이 5%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아르헨티나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연간 130∼140%대에 이르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인데,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1만건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절반은 11월에 물가 상승률이 400%를 찍는 것으로 나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강력한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엘니뇨를 비롯한 기후 요인으로 물가가 0.2%포인트 정도 오르고, 개발도상국들은 여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1%보다 낮은 2.7% 수준으로, 2000년대 초 미국의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