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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조선 영조 때 편찬한 지리 자료인 '여지도서'(輿地圖書) 등 총 8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8일 예고했다.
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사회 경제사와 역사·지리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 중 하나다. 각 군현에서 작성한 읍지(邑誌·한 고을의 연혁, 지리, 문화, 풍속 등을 기록한 책)를 모아 55책으로 만든 것이다. 1760년대 전후에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지리지와 달리 각 군현의 읍지 앞에 지도가 함께 실려 있다.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 도의 지도와 영·진 지도 12매, 군현 지도 296매 등이 포함돼 있다. 거리와 방위 등이 정확하고 산과 하천, 성씨, 풍속 등 38개 항목을 담고 있다. 호적을 기준으로 한 가구와 인구수 등 호구 정보와 도로 정보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북원수회첩'(北園壽會帖)은 조선 후기 대표 화가 겸재 정선의 초기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서화첩이다.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 손세기와 그의 아들인 손창근 씨가 기증한 작품이다. 이 화첩은 1716년 9월 16일 이광적이 과거 급제 60년을 맞아 잔치를 치른 뒤 10월 22일 같은 동네에 사는 노인을 모아 기로회를 연 것을 기념하며 만들어졌다.
총 20장 40면으로 구성된 화첩 맨 앞에 실린 '북원수회도'는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1162년(고려 의종 16)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수원명 청동북'은 굵고 가는 선으로 표면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구역을 장식한 점이 돋보이는 청동 북이다. 경북 칠곡 송림사의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의 경우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을 아우르는 삼장보살을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밖에 '협주석가여래성도기',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예념미타도량참법 등 전적류 4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지도서' 등 총 8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