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이정원·이동명, 바리톤 박정민, 소프라노 박혜진 등 최정상급 하모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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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정상급 바리톤 박정민이 유쾌한 연기와 풍성한 음색으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 제일가는 이발사'를 부르며 힘차게 무대를 열었다.
베세토오페라단과 아시아투데이가 공동 주최한 '2023 Adieu 콘체르탄테'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졌다. 이번 콘서트는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를 담았다.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희정·박혜진·박상영·김라희·이수연·나정원·장성경, 테너 이정원·이동명, 바리톤 박정민, 베이스 함석헌 등 국내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이 함께 해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푸치니, 베르디, 모차르트 등의 주요 오페라 아리아 뿐 아니라 팝페라, 뮤지컬 넘버, 가곡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지휘봉은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인 체코 프라하 시립 오페라단 상임 지휘자인 지리 미쿨라가 잡았다.
콘서트는 후반으로 갈수록 절정에 치달았다. 특히 소프라노 박혜진(서울시오페라단장)과 바리톤 박정민이 함께 들려준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 바리톤 박정민과 테너 이정원이 같이 부른 베르디 '운명의 힘' 중 '깊은 산속 동굴에 은거한'에서는 출중한 기량과 드라마틱한 음색이 객석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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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단장은 한국에서 오페라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70년대 초,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맨해튼 스쿨 오브 뮤직 장학생으로 재학하며 메트로폴리탄 콩쿠르, 푸치니 콩쿠르, 케네디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이후 뉴욕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에이브리 피셔 홀 등을 비롯 전 세계를 무대로 수백회의 연주를 펼친 입지전적 메조소프라노다.
유학 시절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일주일에 4~5회씩 보며 오페라 연출이라는 꿈을 키운 그는 귀국 후 오페라 '마술피리'를 통해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연출로 주목받은 그는 '토스카' '투란도트' '춘향전' '카르멘' '리골레토' 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다.
국내에서 민간오페라단을 오랫동안 이끌며 꾸준히 공연을 올린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도 힘든 일이다. 강 단장의 오페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날 연주한 '카르멘'은 그가 메조소프라노로 활약하던 시절 자주 맡았던 배역으로, 감회가 새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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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세토오페라단은 내년에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선보인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일 이 작품은 6월 21~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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