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기 청소년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올 한해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여성가족부 |
26일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전국 24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확대·운영되기 시작한 '고위기청소년 집중심리클리닉'은 극단적 선택과 자해 위기 징후를 보인 청소년 4400여 명을 심층 상담과 회복 프로그램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참여한 이들의 극단적 선택과 자해 위험성이 30·40%씩 각각 감소했고 문제행동은 15% 정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부모의 이혼과 학교폭력 피해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자존감이 떨어진 청소년 A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으로 자해를 반복했다. 반복되는 자해 행위와 후회 끝에 인근 청소년성담복지센터를 찾아 '고위기청소년 집중심리클리닉'에 참여한 A는 자해 위험 수준을 평가하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인식하기 위한 자기표현 훈련과 올바른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마련해 실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구축된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도 위기 청소년의 체계적인 발굴과 지원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회복지공무원이 학업을 중단한 채 영앙실조와 불안장애로 신음하는 1인 가구 청소년을 발견한 뒤 이 시스템을 통해 일자리를 소개하고 검정고시 준비반 이용을 도운 사례처럼, 위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연계 및 지원할 수 있도록 가능해졌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디지털 친화적인 청소년 특성을 고려한 지원책으로 온라인현장지원활동(사이버아웃리치) 운영시간이 지난해 7.5시간에서 올해 10.5시간으로 늘어나고 상담사 역시 8명에서 18명으로 확충되면서, 지원건수가 지난해와 올해 11월 기준으로 1만8336건에서 3만888건으로 68.5%나 증가했다.
여가부는 "지난 7월부터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임상심리사를 배치해 종합 심리평가를 무료로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담 채널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6개로 늘려 상담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며 "내년에도 보다 세심한 대책으로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