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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속에서 용은 비와 물을 상징하며 수신, 우신으로 나타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와 안녕을 빌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용왕과 용궁부인을 그린 '무신도', 기우제 제문 등을 통해 용에게 비와 물을 빌던 우리 옛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용은 열두 띠 동물 중 지명으로 가장 많이 쓰인 동물이기도 하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개 중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개(4.1%)다. 이 중 용과 관련된 지명이 1261개로 가장 많다. 용두산이나 용두암처럼 지형 형태에서 유래한 용 지명 등이 많다. 또 용은 물에 산다고 전해져 여기서 유래된 검룡소, 용유담 같은 지명도 있다. 전시장에서는 전국 용 관련 지명 분포와 지명 종류별 분포를 확인할 수 있고 영상으로 해당 현장도 소개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하지만 실존 동물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용의 모습은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운룡도' 같은 그림이나 대모함 등 공예품에서 이렇게 형상화된 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청룡열차'와 'MBC 청룡'의 추억도 불러온다. 우리나라 최초 롤러코스터인 청룡열차는 1973년 5월 5일 서울어린이대공원 개장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전시에서는 1973~1983년 운행된 1세대 청룡열차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1인칭 시점의 영상을 보면서 청룡열차를 타고 기념사진도 찍어볼 수 있다. 또 프로야구단 LG 트윈스의 전신인 MBC 청룡의 야구공과 한국 프로야구 원형 딱지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