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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성매개 감염병 누적 발생 건수는 3만470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
질병청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전국 의료기관과 보건소 574곳의 신고자료를 바탕으로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을 표본 감시하고 있다.
질병별로 보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클라미디아감염증과 성기단순포진, 매독, HPV 감염증은 늘었고, 임질이나 첨규콘딜롬은 줄었다.
매독은 올해 누적 환자 신고가 386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73건)보다 3.5% 증가했다. 올해 2∼7월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급증했다. 1기 매독이 264건, 2기 매독 118건이었다. 선천성 매독은 4건 신고됐다. 매독은 임상 증상에 따라 1∼3기 매독, 잠복 매독(조기·후기), 선천성 매독 등으로 나뉜다.
매독은 주로 성적 접촉으로 인해 감염되며 '매독 트레포네마'라는 원인균이 증상을 발현시킨다. 몸에 궤양이나 발진이 올라올 수 있으며 향균약(항생제)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심장 등 내부 장기에도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매독을 예방하려면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익명·즉석 만남 파트너와의 성관계나 성매매를 통한 성접촉 등을 피해야 한다.
매독 발생환자는 10명 중 7명(266건)이 남성환자였다. 연령별로는 20대(127건), 30대(96건), 60대 이상(59건), 40대(51건) 순으로 많았다.
자궁경부암 등을 유발하는 HPV 감염증 환자는 1만3029건이 신고됐다. 성매개 감염병 감시 대상 가운데 전년보다 가장 높은 증가율(12.4%)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405건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수감시로 전환해 기초 통계 자료를 마련하고, 세부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근거에 기반을 둔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