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섭 연구원, 대행스님 육성 법문이 갖는 의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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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선연구원은 16일 경기도 안양시 한마음선원 본원에서 제17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대행선연구원은 대행스님의 사상을 연구하고 스님의 뜻을 계승·발전하고자 설립됐다. 대행선연구원은 매년 학술대회 1회, 계절발표회 4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계절발표회에서는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정완스님이 '참회와 회과를 통해 본 중국불교'를, 최원섭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이 '묘공대행의 육성(肉聲) 전법'을 발표했다.
논평자로는 정선스님(동국대), 김영진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 김은영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오진영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이 참여했다.
또한 지난 14회 계절발표회부터 시작된 한마음선원 지원·단체 소개는 한마음선원 통영지원이 소개됐다. 발표는 통영지원장 혜연스님이 맡았다.
대행선연구원장 혜선스님은 17회를 맞는 계절발표회를 돌이켜보면서 "때가 되면 가야 하는데 (이러한 계절발표회를 통한 공부의 힘으로) 큰스님(대행스님) 말씀대로 '소풍 왔다가 빠이(Bye)하고 간다'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연구원 학술지 '한마음연구'가 학진 등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마음선원장 이사장 혜수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가끔 석가모니 부처님과 여러 조사들의 경전을 보면서 어떻게 그 시절에 법문을 남기셨길래 우리가 법문을 접하는가 싶었는데, 최 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발표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발표자인 정완스님은 '참회와 회과를 통해 본 중국불교'를 통해 인도에서는 개인적인 행위였던 참회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어떻게 변천했는지를 짚었다.
정완스님은 "불교에서 참회와 회과는 본래 불교의 가르침을 어긴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그러기에 참회와 회과를 한다 해도 범한 죄는 없어지지 않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동아시아로 오면서 불교의 참회와 회과는 죄를 없애고 현세이익을 구하는 방식으로 변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범한 죄가 재앙을 불러온다는 옛 인식이 지속된 점, 전근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 것 자체가 곤란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삶에 대한 죄업관이 지금보다 깊었고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발표에서 최원섭 연구원은 대행스님의 육성 법문이 불교적으로 어떤 전통에 기인·계승하고, 전법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조명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대행스님의 육성 법문의 특징은 크게 △서울 출신 대행스님의 사투리를 살린 법어집(한마음요전, 허공을 걷는 길 등) △불교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생활법문 △현실생활의 비유와 예화 사용 △법회 참가자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 등이다.
최 연구원은 "대행 선사의 법어집이 법회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구어체를 사용하고 어투를 그대로 반영할 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기록했다는 사실은 석존의 대면 설법 방식과 이를 계승한 선어록의 방식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대행 선사의 육성 법문이 앞에서 거론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 육성 법문이 오디오와 비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보관돼 재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의 과제로 육성 법문의 재가공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문자를 중심으로 하는 시각 위주의 시대를 넘어 문자와 육성이 함께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1980년대에 시대를 앞선 안목으로 모든 법문을 매체에 담았을 때와 같은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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