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는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이루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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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은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출가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교재 2권을 발간했다. '슬기로운 출가생활(부제: 불교는 좋지만 출가는 겁나는 너에게)'과 '불교는 좋지만 출가는 겁나는 너에게(부제: 출가를 위한 법문)'다. 이 책은 조계종에서 주목받는 스님 10명의 출가 이야기와 법어를 통해 출가에 대한 꾸밈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계종 교육원장 범해스님은 "절 집안용 교재가 아닌 판매하는 책으로 내서 일반인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며 "출가자 확보 차원에서 출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와 군 법당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교육원은 책에서 소개한 10명의 스님의 이야기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알린다. 책에 실린 QR코드를 통해 각 스님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서울 홍대 거리에 젊은층을 상대로 포교하는 '저스트비(JustBe) 홍대선원'을 연 준한스님, 17세에 출가했다가 군법사로 거의 10년째 활동 중인 비구니 균재스님, 불교 유튜버 무여스님, 사찰음식으로 불교문화를 전파하는 셰프 성화스님 등이 소개됐다. 이들은 출가 과정에서 겪었던 생각과 경험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예를 들어 '군종장교가 되면 군에서 포교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지원서를 낸 균재스님은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갑자기 승복을 군복으로 갈아입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데굴데굴 구르면서 느꼈던 당혹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울 금천구립 사랑채요양원에서 노인복지 활동을 펼치는 사회복지사 혜능스님은 인간의 숙명인 생로병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경험을 토대로 지혜를 전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출가하면 꿈을 포기하고 엄격한 규율생활 속에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그러나 오히려 출가를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스님들의 출가 경험을 자세히 소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슬기로운 출가생활'과 함께 나온 '불교는 좋지만 출가는 겁나는 너에게'는 삶의 전환을 모색하며 출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법문을 담았다. 석가모니의 출가를 기록한 '불소행찬' 등 초기 불교와 대승불교 경전, 선어록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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