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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두바이에서 이어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 번째 합의문 초안을 작성해 당사국들에 공유했고, 각국은 이를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합의문은 앞서 논쟁거리가 됐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당사국들에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또 기후변화 취약국 등 100개 이상 당사국이 단계적 퇴출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반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참여국들의 입장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당초 이번 COP28은 전날(12일)이 폐막일이었지만 당사자들의 이견 속에 최종 합의문을 내지 못했고 이날까지 추가 논의를 위한 연장전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합의는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가 열린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에서 벗어나는 데 합의한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기후환경장관은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 필요성에 대해 이처럼 명확한 문서로 하나가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문 초안에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 이내에 공정하고 정돈된, 공평한 방식으로 에너지 체계에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을 개시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 석탄 화력발전소를 신속히 폐기하고 신규 허가를 제한한다는 내용 등이 유지됐다.
이와 함께 대기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나 해저에 저장하는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