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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개방형 수장고인 경기 파주관에서 동물 문양이나 형태로 표현된 유물 150여 점을 소개하는 '수장고 산책: 아무튼, 동물!'전을 내년 2월 25일까지 선보인다.
8개 수장고를 동물 문양이나 형태를 띤 유물을 볼 수 있도록 꾸민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노리개, 안경, 벼루, 항아리 등 다양한 유물에 담긴 동물과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생활용품에 새겨 넣은 동물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는 전시다.
예를 들어 3개의 노리개를 한 벌이 되도록 만든 삼작노리개는 주로 혼례에서 썼는데, 연결하는 부분을 화목한 가정을 뜻하는 나비 모양으로 만들었다. 의례용 술을 담거나 꽃가지를 꽂아 꾸밀 때 쓴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에는 용이 그려져 있어 최고의 능력과 권위를 상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동물이라 하더라도 표현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겨 생활용품 곳곳에 그 무늬를 써왔다. 4수장고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항아리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반면 조각가 오채현의 작품 '하하호호'(해피타이거)는 환히 웃고 있는 호랑이 한 쌍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또한 전시에서는 백년해로를 맹세하는 의미로 쓰이는 나무 기러기, 소 모양을 한 술 항아리,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두는 개 모양 연적 등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전시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 해설 프로그램은 화∼금요일에는 하루 4차례, 토·일요일에는 5차례 진행된다. 전시를 둘러본 뒤에는 동물 문양 도장 찍기, 색칠하기, 종이접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옛 물건에 장식된 동물 문양을 탐색하며 오랜 시간 우리 곁에 함께한 동물들의 상징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라며 "한 해의 시작에 앞서 좋은 기운을 가득 받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