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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오지 마세요”… 희망 퇴직 받는 롯데, 내부자 폭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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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12. 05. 15:27

/게티이미지뱅크, 롯데시네마

영화 '서울의 봄' 흥행으로 한동안 침체기였던 극장가가 다시 활력을 얻었으나, 이를 반기지 않는 영화관 관계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제발 영화 보러 오지 마세요, 아니 롯데시네마 오지 마세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정말 너무 힘들다"라고 호소하면서 "최근 '서울의 봄'을 보기 위해 롯데시네마에 왔던 사람은 '왜 이렇게 직원이 없지?'라는 생각해 봤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상영관은 더럽고 매점에서 주문하면 오래 기다렸어야 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의 목표는 지난해 대비 반 이상 줄어들었고, 그래서 동시간대 1~2명의 직원이 매 회차 매진되는 영화의 매표와 매점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A씨는 "전에는 수익이 높으면 인건비도 증가하니 아르바이트생도 많이 쓰고, 힘들어도 회사 매출이 증가하면 처우도 좋아서 기뻤는데 지금은 장사가 잘 안되면 어차피 나만 힘드니까 그냥 손님들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로 롯데컬처웍스가 롯데시네마 사업을 축소하고, 인건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스케줄 근무지만 실제로 출퇴근 체크가 안 되고 있어서 연장 근무를 해도 제대로 계산되지 않는다. 연장근무는 신청서를 써야 인정하고, 한 달에 일정 시간 이상은 연장 신청서를 올릴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발 저희 좀 살려달라"라며 말미에도 "부탁드린다. 근처 다른 영화관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실제로 블라인드에서 제공하는 롯데컬처웍스 재직자 리뷰 중에도 인력 공급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지난 2일 작성된 리뷰 내용 중에는 "법적 쉬는 시간 1시간이 보장이 안 된다. 연장 근무가 기본이다. 인건비 절약 때문에 인력을 넣어주지 않는다. 직원 2~3명이 시간당 200~300명의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가 있었다.

한편, 롯데쇼핑 산하 계열사에서는 최근 실적 저하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희망퇴직자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가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을 퇴직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롯데컬처웍스의 희망퇴직은 2020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한 영화 관객 등에 따른 경영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이후 2020년 1600억원, 2021년 132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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