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흉기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 맹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밤(현지 시각) 파리 15구 에펠탑 근처에서 20대 프랑스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피해자는 필리핀과 독일 이중 국적의 23세 관광객이다.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면서 60대 행인 2명에게도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부상을 입은 이들도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다행히 이들의 생명엔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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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장 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검찰청(PNAT) 검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인 아르망 라자푸-마얀둡(26)이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아르망은 아랍어로 자신을 IS의 전사라고 소개하면서 아프리카와 이라크, 시리아, 예멘, 파키스탄 등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들에게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용의자 아르망은 1997년 파리 북서부 위성도시 뇌이쉬르센의 부촌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이란 출신이지만 무슬림 종교는 아니다. 리카르 검사는 "아르망이 18세가 되던 지난 2015년,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빠르게 극단주의 사상에 빠져들었다"며 "IS 가 유포한 동영상과 선전 문서를 광범위하게 접했다"고 설명했다.
아르망은 2016년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의 IS에 합류하기로 하고 테러 계획을 세운 혐의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고 4년을 복역했다. 2020년 3월 석방된 뒤에는 지난 4월 26일까지 보호 관찰 대상이었으며 정신과 치료도 병행했다.
아르망의 모친은 지난 10월, 아들의 행동에 이상을 느껴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새롭게 그를 기소할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아르망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가족 3명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자국민이 사망한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일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우리가 증오와 테러에 단호히 반대하는 이유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0월, 프랑스는 동북부 아라스 지역 강베타 고등학교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 20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교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IS 극단주의 성향 의심을 받아 프랑스 정부의 잠재적 위험인물 명단에 올라와 있다. 프랑스는 강베타 고교 사건 이후 안전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으나, 또다시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