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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명 연주·노래·춤 어우러진 대형 칸타타 ‘세종의 노래’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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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12. 02. 07:13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무대…박범훈·손진책·국수호 세 거장 의기투합
29~31일 해오름극장..."화합 주제로 한 안무·연출 볼거리"
국립극장_세종의 노래 제작진 사진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제작진으로 참여하는 연출가 손진책(왼쪽부터), 안무가 국수호, 지휘자 박범훈./국립극장
국악관현악과 서양 오케스트라, 판소리, 합창,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대형 작품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이하 '세종의 노래')이 이달 말 첫 선을 보인다.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공연으로,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참여한다.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국립극장은 1950년 서울 태평로에 처음 자리 잡았다가 대구, 서울 명동을 거쳐 1973년 10월 현재 위치인 남산 장충동으로 터를 옮겼다. 공연장과 연습실, 행정 시설, 무대 제작소까지 갖춘 국내 유일의 제작극장으로 기반을 마련하며 국립예술단체들의 창작활동에 전환점을 가져왔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극장이 창작예술 거점으로 탄생한 지 5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동안 쌓아온 창작역량을 모두 보여드릴 만한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기자간담회 사진 (2)
박인건 국립극장장./국립극장
'세종의 노래'는 576년 전 세종이 훈민정음을 백성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위해 지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다. '세종의 노래'는 불교적 색채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랑과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대규모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공연예술계 거장인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가 함께 뭉쳤다. 작사는 작가이자 시인인 박해진이 맡았다.

박범훈은 "21세기의 월인천강지곡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 지금의 우리 소리를 엮기로 했다"며 "월인천강지곡이 백성을 위해 쓰인 것이란 역사성도 생각해서 쉽게 이해되고 부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악관현악이 중심이 되지만 긴 시간 다양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려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서양악기 연주자 35명 정도를 넣었다"며 "서양악기가 돋보이기보다는 국악관현악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박범훈과 손진책, 국수호는 국립극장 남산 시대의 시작을 함께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을 역임한 박범훈은 26세 나이에 국립극장 남산 개관기념 작품 중 하나인 '별의 전설'을 작곡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의 주역 무용수이자 유일한 남자 무용수가 바로 국수호다. 국립무용단의 제1호 남자 무용수인 그는 국립무용단장도 지냈다. 손진책 역시 국립극장 남산 개관작인 '성웅 이순신'의 조연출로 참여했다.


국립극장_세종의 노래_연습실 사진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연습 모습./국립극장
국수호는 "국립극장은 날 키워준 어머니다. 5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에서 대작 안무를 맡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이번 작품은 세종이 소헌왕후에게 보내는 시지만, 결국은 인내천 정신으로 백성에게 다가가려는 사랑이 담겨있다"고 했다.

독감으로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손진책은 "조선 최고 커플인 세종과 소헌왕후의 이야기"라며 "소리와 음악을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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