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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식품업계 눈총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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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3. 11.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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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부 이정연 기자.
고물가로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루기 힘들다는 식품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눈길이 싸늘하다. 연일 식품기업을 압박하며 칼을 빼든 정부에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559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 103.9% 상승했고, 삼양식품도 3분기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 124.7% 증가한 호실적을 보였다. 오뚜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6% 증가했고, 매출은 9087억원으로 10.6%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들어 깜짝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고, 국내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식품기업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들은 원가 절감 등의 자체적인 혁신보단 소비자들에게 쉽게 인상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간 식품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 발각된 '담합 행위'도 의심의 눈초리를 키운 배경이다.

국내 가공식품 업황 악화는 하루이틀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저출산 영향으로 인해 과자나 아이스크림과 같이 주력 상품의 소비가 줄면서 식품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곧장 이어진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식품 및 유통업계는 새로운 수요를 발견해 신제품으로 다른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으려는 노력보단 때때로 담합 행위와 같은 불공정 행위로 이 같은 상황을 모면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빙그레를 포함한 아이스크림 4사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편의점 대상 행사 제한과 판매가 인상을 담합한 사건이다.

꾸준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아이스크림은 손가락 하나 크기에 그치고 과자는 봉지 3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중량 많고 가격도 저렴한 해외식품에 눈돌리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어온 상황에서 동네마다 수입과자 전문점이 자리한 지도 오래다. 이번 기회로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성찰하지 않는다면, 대체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로부터 퇴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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