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3년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월 평균 임금총액 상승폭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다. 지난해에는 명절 상여금이 8월과 9월에 분산 지급됐으나, 올해는 대부분 9월에 지급됐고 일부 산업에서 임금협상 타결금이 지급되면서 특별급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부터 9월까지의 누계 월 평균 임금총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만6000원) 올라 396만1000원으로 조사됐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56만3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처럼 실질임금이 줄어든 이유는 3분기까지 명목임금 상승률(2.5%)보다 높았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7%)에서 찾을 수 있다.
또 9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48.0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6.4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월 누계 월 평균 근로시간도 156.6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1.0시간) 감소했다.
고용부는 "9월 근로시간이 감소한 것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20일에서 19일로 전년 동월 대비 1일 줄어든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면서 "3분기까지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았지만 건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근로시간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9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0만3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돌봄·의료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가장 큰 폭으로 많아졌다. 4.5%(9만9000명) 늘어,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종사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29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 폭(2만명)은 다소 둔화됐다.
이밖에 지난달 신규 채용자를 포함한 입직자는 92만2000명, 이직자는 8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만5000명·2만6000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