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였을 뿐 여성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아니였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명까지도 궤변에 가깝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막말 발언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수차례 김 여사를 비판하는 데 과한 표현을 써왔다. 강성 지지층이야 박수를 보냈겠지만, 중도층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을 듯도 싶다.
인 위원장도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발언해 설화의 중심에 섰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욕이 부모욕 아니던가? 더구나 이 전 대표는 부모가 욕을 먹을 젊은 나이가 아니라 불혹에 가까운 나이다.
그렇다면 최 전 의원과 인 위원장의 사후 대응은 어떠했을까.
인 위원장은 설화 논란 뒤 이튿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사과했다. 그는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일단 수용'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인 위원장이 활동 초반 기자들에게 했던 발언도 새삼 떠오른다. 그는 "제가 실수 참 많이 할 거다. 하지만 용기있게 사과할거다. 제겐 그런 용기가 있다"고 했다.
반면에 최 전 의원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민주당은 그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뒤에도 여론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직 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