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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의회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프리토리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폐쇄하고,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자는 결의안을 찬성 248표, 반대 91표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좌파 성향 야당인 경제자유전사(EFF)가 발의했으며,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다른 군소 정당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어 상징적인 의미가 크며, 실제 이행 여부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남아공 정부가 결정하게 된다.
남아공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으로 가자지구에서 1만 4100명 이상이 숨졌다면서, 이스라엘이 전쟁범죄와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의장국인 남아공은 브릭스 화상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즉각적인 인도주의 휴전을 촉구했다.
한편 전날 이스라엘 외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남아공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예루살렘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