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이 2021년 봄부터 올가을까지 진행한 울릉도 연안 어류 종 다양성 분석에 따르면 열대성 어류인 파랑돔 개체 수는 조사 기간 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립생물자원관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봄·가을철마다 울릉도 전체 연안 대상으로 진행한 어류 종 다양성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수중에서 직접 확인된 어류는 131종이었다. 이 중 식별이 불가능한 5종을 제외하면 울릉도 연안성 어류의 분포 기후대는 열대성이 49종(37.7%)으로 가장 많았다. 온대성은 48종(36.9%)으로 열대성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아열대성 27종(20.8%)까지 고려하면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온대성 어류의 1.5배 수준인 셈이다. 그 밖에 아한대성 1종, 심해성 1종도 관찰됐다.
특히 일부 조사지점에선 최근 열대성 어류인 파랑돔의 개체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2021~2022년 울릉도를 한 바퀴 돌면서 조사할 땐 파랑돔이 나오지 않은 곳도 있었고 많이 나와도 30~40마리에 불과했다"면서 "파랑돔 개체 수는 올가을 최소 10배 증가해 거의 모든 조사지점에 파랑돔이 발견됐고 일부 지점에선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고 설명했다.
울릉도 부근에서 새로 관찰된 연무자리돔, 흰꼬리노랑자리돔, 검은줄꼬리돔, 자바리, 검은줄촉수, 큰점촉수 등은 모두 열대성이었다. 이들은 대한해협부터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따뜻한 동한난류에 실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기존 자료는 2005년 여름 한 철 울릉도 조사지점 4곳만을 분석해 45종을 보고한 것이 전부였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울릉도 현재 상황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것"이라며 "수온 및 해류의 영향으로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많아졌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기후환경의 변화에 따른 한반도 연안어류의 종다양성 변동을 추적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측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