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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나눔포럼은 남북분단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가톨릭교회가 중재자로서 달성해야 할 임무를 성찰하기 위한 취지로 2016년부터 개최되어 올해 여덟 번째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올해의 포럼의 주제는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길'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환영사에서 "평화는 모든 구성원이 확신과 신념을 공유하고 하느님께 참된 평화를 청하며 함께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이 한반도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앞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를 공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오늘의 논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뜻깊은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종교계와 학계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고 축사를 보냈다.
또한 주한 교황청 대리대사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7월 명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정전협정 70주년 미사에 메시지를 보내어 '모든 한국인들은 항상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의 예언자가 되어야 한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포럼이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길을 열어주리라고 확신한다"고 축사를 보냈다.
포럼 1세션은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가톨릭의 가르침과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박동호 신부는 보편교회가 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평화와 화해에 관한 교회의 문헌을 소개했다.
2세션은 <세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해의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화해 전문가들이 발제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간 화해의 길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2세션 발제자 이스턴 메노나이트대 김지은 교수는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한계를 짚어보고 해외사례가 주는 시사점을 돌아봤다.
이어진 3세션은 종합토론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과제>가 주제였다. 미국 가톨릭대학교 메리앤 쿠시마노 러브 교수는 "가톨릭교회의 신자는 지리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와 배경의 신자들을 잘 다루기 위해 대화와 평화 구축 기술을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의로운 평화 원칙과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평화나눔연구소를 설립하는데 힘을 싣고, 매해 포럼에 관심을 가져온 염수정 추기경은 "전 세계적으로 갈등과 전쟁이 있는 시기에 가톨릭 교회가 지켜온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한 화해의 가능성을 도출하는데 이번 포럼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