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 얼 '홍익인간'...전 세계에 기여"
"민족종교의 민족, 편협한 개념 아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이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미국·중국·독일·뉴질랜드·중앙아시아까지 대륙별로 36개 해외지부가 있다. 이곳은 겨레 얼 살리기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얼'이란 정신·혼이다. 우리는 사람의 속내를 보지 못하니까 사람의 겉모습인 '꼴'만 본다. 하지만 핵심은 꼴에 있는 게 아닌 얼에 있다. 사람이 얼이 없다면 얼빠진 사람이 된다. 국가와 민족에게도 얼이란 게 있다. 얼빠진 민족, 얼빠진 국가가 될 순 없지 않나."
-겨레 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표적으로 홍익인간 사상이다. 내 나라만 사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이 살자는 것이다. 이제는 전 세계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가 됐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는 시대다. 전세계는 유기적인 상태가 됐고 좀 더 가까워졌다. 우리민족의 상생·공존의 사상이 바로 홍익인간의 정신이다. 홍익인간은 널리 알려야 할 가치이다."
-현재 중점을 두고 하는 일은.
"우선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전통 서당 교육의 가치를 드러내는 일을 한다. 오늘날 학교 교육에서는 인성 교육이 부족하다. 서당의 교육은 전인격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100년의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은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묻지마 살인·반인륜 범죄 같은 문제는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인성 문제다. 학교 교육에서 부족한 인성교육을 서당이란 보완재를 통해 채우고자 한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겨레 얼인 홍익인간 사상을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류 시즌2'가 일어난다면 대중문화가 아닌 정신문화에서 일어나야 한다. 한류의 정신적 원류는 홍익인간 사상에 있다. 지금 세상의 문제는 물질적인 빈곤보다 공자의 인의(仁義)나 부처님의 자비(慈悲)가 사라져서 어려운 것이다. 그러기에 정신과 이념의 한류 수출이 필요하다."
-부친인 해평 한양원 선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부친께선 천하의 시운(時運)이 동양으로 오고 천하 대운(大運)은 한반도로 온다고 말씀하셨다. 그때가 되면 먹고 입는 것부터 우리 것을 찾게 되고 결국 정신까지 찾게 된다고 보셨다. 종국에는 한국 사람이 가진 신명, 민족종교에 관심을 두고 찾을 거라고 보고 준비하셨다."
-민족종교가 이 시대에 필요한 이유는.
"민족종교에서 말하는 민족은 서구 관점의 편협한 내셔널리즘이 아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사상에 기반한 민족 개념이다. 즉 오대양 육대주가 한집안이고 모든 인종이 한형제라는 사해동포(四海同胞)주의를 깔고 있다. 과거 같으면 대한민국은 동방의 작은 나라일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 기준과 운영 방식이 변했다. 대한민국은 반도에만 갇혀있지 않을 것이다. 한류가 그 방증이다. 인류에게 필요한 정신은 우리의 민족 종교 안에 있다. 우리가 말하는 민족종교는 한민족만의 종교가 아닌 시작점이 한반도인 종교를 말한다. 불교·기독교·이슬람·유교 같은 전 세계적 종교도 처음에는 민족종교로 출발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갈 길은.
"1985년도 창립해서 2025년이면 40주년이 된다. 4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가깝게는 12개 회원 교단 수장님을 모시고 11일 미국으로 출발하는데 위싱턴 인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국제학술대회를 할 예정이다. 미국에 종종 가는 데 갈수록 우리나라 문화와 정신이 통하는 시대가 다가온다는 걸 느낀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온 세상이 대한민국을 주목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군사력·경제력이 강해서가 아니라 정신과 문화 때문에 세계인들이 우리를 찾을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전 세계 대표 종교가 다 있고 북쪽에는 아직도 공산주의가 있다. 여러 종교와 이념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게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그것이 상생문화고 상생정신이다. 다양한 사상을 한국화하는 힘이 우리에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