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사용어] ‘포인트 니모’와 우주 쓰레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07001642314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11. 07.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포인트 니모'

우주 공간에는 수명을 다한 위성이 수도 없이 떠도는데 위성의 무덤인 포인트 니모(Point Nemo)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장소를 의미하는 포인트(Point)와 소설 해저2만리에 나오는 선장의 이름인 Nemo를 따서 만든 단어입니다. 

포인트 니모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망망대해에 있는 지점인데요. 남극, 뉴질랜드, 칠레에서 3000~4400km 떨어져 해양도달 불가능지점이라고도 합니다. 육지에서 가장 먼 바다라는 뜻이지요.

포인트 니모에는 수명을 다한 위성 260개가 수장돼 있는데 이곳이 위성의 무덤입니다. 수명이 다한 위성을 그대로 두면 우주 쓰레기로 떠돌다 다른 위성과 충돌할 위험이 큰데 지구로 끌어내려 포인트 니모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TV에서 바다에 침몰한 선박을 볼 때가 있는데요. 위성 무덤도 이와 같습니다. 45년 동안 폐기된 위성 260개가 포인트 니모 바닷속에 수장돼 부식되기도 하고, 물고기의 집이 되기도 합니다. 위성은 쏘아 올리는 것도 기술이지만 다시 지구로 떨어뜨려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무덤을 만들고 수장시키는 것도 큰 기술입니다. 

◇ '스킴플레이션'

'스킴플레이션(Skimflation)'은 인색하다는 의미의 스킴프(Skimp)와 물가상승의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단어로 물가는 오르는데 품질이나 서비스가 떨어지거나 악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 때 용기의 크기와 용량은 그대로 두고 값싼 원료를 사용해 원가 부담을 더는 것인데 예를 들면 비스켓 과자를 만들 때 10% 들어가던 우유를 5%만 넣거나 햄버거에 비싼 양상추 대신 값싼 양배추를 쓰는 것이지요.

이 경우 소비자는 우유 함량이 전에는 몇 퍼센트였는데 지금은 몇 퍼센트를 넣는지 모릅니다. 햄버거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양상추인지 양배추인지 모릅니다. 스킴플레이션은 결국 생산자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인데 신뢰가 중요하겠지요.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