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박지수 돌아온 KB 우승 1순위 후보
김단비와 위성우 지도력에 기대 거는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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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가 5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거행되는 지난 시즌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 준우승 구단 부산 BNK의 공식 개막전으로 새 시즌 포문을 연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내년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6개 팀이 팀당 30경기씩 6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까지 3전 2승제였던 4강 플레이오프는 챔피언결정전과 같이 5전 3승제로 바뀌어 박진감을 더할 예정이다.
새 시즌은 우리은행의 독주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명감독 위성우(52)의 지휘 아래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우리은행은 최우수선수(MVP) 김단비(33)가 건재하고 박지현(23)은 성장했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 김정은(36)이 하나원큐로 이적했지만 보상 선수 지명 후 트레이드로 유승희(29)를 데려왔다. 전력의 누수가 거의 없는 우리은행은 통산 11번째 정상을 노린다.
우리은행은 14승을 추가하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500승'을 달성한다. 12시즌 동안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 감독도 21승을 더 따내면 첫 '300승' 감독이 된다.
하지만 위 감독은 만리장성처럼 서 있는 박지수를 넘어야 한다. 2021-2022시즌 WKBL 통합 우승의 주역 KB가 박지수를 등에 업고 설욕을 다짐하기 때문이다. KB는 통합 우승 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0승 20패로 곤두박질을 쳤다. 순위도 6개 팀 중 5위로 추락했다. 통합 우승 당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MVP를 차지했던 신장 198㎝ 센터 박지수가 공황장애와 부상 여파로 9경기 출전에 그친 탓이다.
KB는 이번 시즌 박지수뿐만 아니라 자유계약선수(FA) 강이슬(29)을 잔류시켰고 지난 시즌 스틸 1위 김예진(26)도 FA로 영입했다. 박지수는 "아프기 전처럼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양강 체제를 흔들 팀으로는 지난 시즌 예상을 깨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BNK이다. BNK은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이는 복병으로 꼽힌다. 이소희(23), 진안(27), 김한별(37) 등 준우승 전력이 그대로 남아있다. 박정은 감독은 "이번 시즌 출사표는 '에너지'"라며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듯이 열심히 뛰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24)를 앞세운 용인 삼성생명은 이들의 뒤를 쫓는다. '젊은 팀' 삼성생명을 지휘하는 임근배(56)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항상 훈련 때 강조하는 게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나쁜 의미가 아닌 좋은 의미에서 '배드 걸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