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가툰호수 수량 전례없는 수준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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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ACP)은 오는 3~6일 일일 운하 통행 가능 최대 선박 수를 31대에서 25대로 20%가까이 축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30일 32대에서 31대로 축소한 이후 약 한달 만에 다시 통행 선박 수를 대폭 감축한 것이다.
ACP는 "가툰호수 수량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물 절약 및 보존을 위한 비상운용에도 운하 유역 강수량에 따른 통행 선박 추가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강수량 예측 모델상 이 지역에 한동안 비소식이 없어 내년 초까지 통행 선박 축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ACP는 이달 7~30일 24대, 12월 1~31일 22대, 내년 1월 1~31일 20대로 점차 통행 선박 규모를 줄여 최종적으로 내년 2월 1일부터는 18대까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의 37대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해수면과 높이 차이가 있는 파나마 운하는 갑문 사이에 물을 채우거나 빼면서 선박을 계단식으로 이동시키는데, 이 때 가툰호수의 담수를 끌어다 쓴다. 하지만 올해 가툰호수 주변에 역대급 가뭄이 이어져 파나마 운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나마 기상청은 가툰호수 주변의 10월 강수량이 195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파나마 당국은 운하 이용 선박의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 제한도 44.0피트(13.41m)로 유지한다. 흘수를 제한하면 배를 물속에 덜 가라앉게 하기 위해 선박의 선적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일련의 조치로 파나마 운하 주변의 병목 현상 심화와 연말 화물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또 내년까지 통행 제한이 이어질 경우 연간 단위로 계약하는 해상 운임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파나마 당국은 철도와 고속도로 등 대체 운송 수단을 확보하고 사전 예약 시스템 활용을 적극 홍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