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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IDF)은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방대한 지하 터널에서 하마스 무장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병력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부터 개전 이후 최대 강도의 공습을 동반한 사실상의 하마스 파괴 작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렸다"며 "자지구에서 점차 지상 활동과 작전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해 온 이스라엘군은 이날 "매우 긴급한 요구"라며 남쪽으로의 대피를 재차 촉구했다. 대규모 공격을 앞두고 최후 통첩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신속한 전면전보다는 장기적인 하마스 포위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전쟁 두 번째 단계 진입을 선언하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이란과 연계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주변 세력과의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에 미사일·로켓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군은 이에 반격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 3곳을 타격하고 자국으로 침투하려던 무장대원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확전 방지를 위해 이집트 등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인도법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측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8005명으로 늘었다. 전면 봉쇄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 책임과는 별개로 구호물자 전달은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