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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살충제 카바릴(carbaryl) 분해 능력이 뛰어난 신종 미생물 '메조라이조비움(Mesorizhobium) SP-1A'를 토양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카바릴은 사과 적과제 및 진드기 살충제로 주로 쓰인다. 꿀벌에 미치는 독성이 강해 농약관리법은 카바릴을 꽃이 완전히 진 후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수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 환경부는 먹는물 수질기준을 통해 유해영향유기물질 중 카바릴의 농도를 0.07ppm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상지대 김동욱 교수 연구진은 2020년부터 꿀벌의 생육과 수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카바릴을 분해할 미생물을 찾았다.
연구진은 전국 논밭 약 40곳에서 채취된 토양에서 세균 1000여 주를 분리해 카바릴 분해 여부를 확인했다. 실험 결과 유익균인 메조라이조비움(Mesorizhobium) 속의 신종(SP-1A)이 하루만에 카바릴 100ppm을 완전히 분해했다. 카바릴의 자연 반감기는 9일로 알려져 있다. 100ppm이 1ppm 수준으로 줄어들기 위해선 두 달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신종 미생물은 연구 과정에서 공기 중 질소 기체 분자를 암모니아 등의 질소 화합물로 전환하는 특성도 보여줘 이를 활용한 화학비료 사용량 저감 방법도 기대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식물 생장을 도우면서도 토양 및 수생태계 잔류 농약을 분해하는 세균을 발견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유용 미생물자원을 발굴하여 친환경 농법 등 관련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