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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폴리텍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고용보험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한 수료생 취업률 현황에서 하이테크 과정의 정보통신 계열 취업률은 88.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 산업 분야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하이테크 과정의 평균 취업률은 80.2%로. 계열별 순위에서는 바이오(85.7%)와 디자인(85.7%)이 정보통신의 뒤를 이었다.
국가기간·전략산업 직종 중심인 전문기술 과정의 같은 기간 취업률은 71.1%로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신소재(82.5%)와 자동차(76.5%), 전기(75.7%)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폴리텍대는 취업률을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우선 '기업전담제'를 꼽았다. '기업전담제'는 1개 학급(학생 20~30명)당 양질의 기업 20곳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는 제도로, 지난해 기준 폴리텍대의 전담 기업은 8650곳이다.
또 4년제 대학에서의 전공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학생들의 열정도 한몫하고 있다. 일례로 국립대 법학과 졸업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33세 여성 김 모씨는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호주에서 여성 자동차 정비사롤 보고 매력을 느껴 폴리텍대 강릉캠퍼스 자동차과 전문기술 과정에 입학했다. 1년간 자동차 정비 기술을 전문적으로 익힌 김 씨는 자동차정비기능사·자동차보구도장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뒤 취업에 성공해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어드바이저로 근무중이다.
임춘건 폴리텍대 이사장 직무대리는 "지난해 전문기술·하이테크 과정을 수료하고 취업한 10명 중 8명(87.3%)은 기업전담제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며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산업과 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게 비결"이라고 밝혔다.
한편 폴리텍대는 이처럼 탄탄한 취업률을 앞세워 내년도 신입 교육생을 증원해 5460명을 모집한다고 이날 밝혔다. 모집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중순까지이며, 모집은 전국 37개 캠퍼스 204개 학과에서 이뤄진다.
과정별 모집 인원은 전문기술(고교 위탁 360명 포함) 3430명, 하이테크 2030명이다. 이 중 하이테크 과정은 모집 정원이 기존의 1530명에서 2030명으로 늘었다.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신 산업 분야 훈련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올해 반도체 학과 10개와 디지털·저탄소 학과가 각각 5개씩 신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