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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직은 1954년 아일랜드 출신으로 한국으로 부임해 온 패트릭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1928~2018) 신부가 가난했던 제주 여성들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1959년 맥그린치 신부가 설립한 성이시돌목장 양떼의 양모를 활용해 스웨터 등 다양한 수편·수직 상품을 출시한 로컬브랜드였다. 한때 1300명의 제주 여성이 근무했지만 2000년대 초반 중국산 저가 양모 수입과 화학 섬유의 발달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와 성이시돌목장이 힘을 모아 2021년 한림수직 브랜드를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무대다. 올해는 라운드넥 카디건, 목을 포근히 감싸는 형태의 칼라넥 카디건, 직조 상품인 무지개 담요가 선보인다. 특히 직조 상품 중 인기를 끌었던 담요가 복원된 것이 눈길을 끈다.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시즌 3가 '텀블벅'에서 오픈한다. 이를 기념해 성이시돌목장의 여러 콘텐츠를 활용한 여행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제주 성이시돌목장에서 26~28일, 11월 16~18일 두 차례(1, 2차)에 걸쳐 휴식을 취하며 2박 3일간 자신을 돌보는 리트리트 여행이 진행된다. 1986년부터 제주에서 지낸 마이클 신부와 차담, 한림수직을 설립한 맥그린치 신부의 사택 거실에서 열리는 한림수직 김명열 장인의 원데이 뜨개 클래스 등 알찬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성이시돌목장 투어, 환상숲 곶자왈 등 여행 코스와 제주 로컬 푸드를 활용한 음식과 전통주 등을 제공한다.
한림수직의 시그너처 아란 머플러와 베스트를 뜰 수 있는 DIY 키트도 선보인다. 키트에 담긴 수편용 실은 1960년대부터 3대째 뜨개실을 생산해온 낙양모사와 함께 개발한 한림수직 전용 실이다. 또 11월 10일부터 12월 21일까지 무인양품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점에서 김명열 장인이 뜬 편직물 전시도 예정돼 있다. 제주 성이시돌센터에서도 11월 중 맥그린치 신부가 사용한 가구와 한림수직 편직물 전시와 한림수직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가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