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미국 IRA 불리한 여건 상업용 판매로 돌파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수출 30만대 가능성도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는 23만6005대의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 등)를 수출했다. 월평균 수출량이 2만6000여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연간 최고치(25만6834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기아의 친환경차 수출량은 22만9953대로 최대 실적(23만8713대·2022년)에 8760대가 적었다. 올해 월평균 수출량(2만5550대)을 고려하면 기아도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현대차와 기아는 연말에 사상 최초로 친환경차 수출 30만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
특이한 점은 하이브리드가 많은 내수와 달리 수출에선 전기차가 더 잘 나갔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수출량은 각각 11만8291대와 11만3075였다. 이는 전체 수출량 가운데 50% 내외의 비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못 받고 있지만 리스 등 상업용 판매 물량을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48.9% 늘어난 전기차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와 EV6 등이 판매량을 견인하는 가운데 대형 전기 SUV인 EV9이 미국과 유럽 등에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전기차보다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하이브리드도 현대차·기아의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싼타페 하이브리드·스포티지 하이브리드·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SUV의 판매가 양호하다. 하이브리드 SUV는 전기차 대비 수익성 면에서도 기여를 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연비 효율성이 내연기관차 대비 20% 이상 높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의 불편함이 없는 것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의 수출량 증가세가 올해 현대차·기아의 역대급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