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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부는 우파 바람, 스위스 총선서도 우익성향 SVP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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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0. 23. 16:22

이민자 증가에 주거비·안전 우려, 표심 보수화
스위스 총선 개표하는 선거 관계자들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총선 개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우익 성향의 제1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공영방송 SRF 등이 이날 발표한 총선 예측조사에서 SVP는 29.1%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 17.4%, 중도당(CP) 14.6%, 급진자유당(FDP) 14.6%, 녹색당(GPS) 9.2%, 녹색자유당(GLP) 7.1% 등으로 득표율이 예상됐다.

SVP는 2019년 총선 대비 3.4%포인트나 득표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15년 29.4% 득표율 이후 SVP의 최근 선거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결과는 이민자 증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 도입을 강조해온 우익 성향 정당들로 표가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4년 전 녹색 바람을 일으켰던 녹색당과 녹색자유당은 이번 선거의 패자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2019년 합계 21%였던 두 당의 득표율은 이번 총선에서 16.3%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0석인 스위스 하원에서 사회민주당, 중도당, 급진자유당은 의석수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SVP는 8석 늘어난 61석을 차지해 전체적인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당은 6석, 녹색자유당은 5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상원은 주(州)별 최다 득표자로 의석이 정해진다.

SVP는 이전에도 제1당으로 스위스 정치에서 주요 정당의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SVP에 대한 지지세가 더 강해진 것은 표심이 보수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국경이 다시 열려 이민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주거비 증가와 범죄율 상승 등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열린 선거에서 차례로 우파가 승리한 결과가 나온 것도 스위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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