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는 마트나 식당 같은 현장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확인된다. 국영 출판사 간부로 40년 근무하다 퇴직한 린원펑(林文鳳) 씨가 "나는 연금이 적지 않다. 그러나 경제가 너무 나빠 돈 쓰기가 겁난다. 정부 재정이 나빠져 연금도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우려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청년 실업 현실을 봐도 좋다. 장단단(張丹丹) 베이징대학 국가개발연구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청년 둘 중 한명은 무직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못지 않다. 중국 청년들이 이른바 4포(연애, 결혼, 출산, 주택 구입 포기) 세대로 불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들의 임금이 전국 곳곳에서 삭감되는 상황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20% 정도 깎이면 감지덕지해야 할 지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40여년 만에 최악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꼽아야 하는 것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가 아닌가 싶다. 이외에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휘청거리는 것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고 해야 한다. 그게 바로 GDP(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부동산 산업의 몰락이 아닌가 싶다. 전국에 빈집이 1억채 이상이라는 사실 하나만 봐도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짊어진 부채 규모가 한국 GDP의 5배 가깝다는 사실은 이로 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중국 경제가 40년 동안 부동산으로 흥했다 이제는 역대급으로 휘청거리고 있다는 분석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