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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칼럼] 한국 드라마의 계속되는 세계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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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9. 10. 18:43

이효성
아시아투데이 주필
이제 한국 드라마는 세계적인 콘텐츠 산업으로 완벽하게 정착했다고 할 수 있다. 공전의 세계 최고의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2021년 9월 17일) 이후에도 《마이 네임》(2021년 10월 15일), 《지옥》(2021년 11월 19일),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1월 28일), 《사내 맞선》(2022년 2월 28일~4월 5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 6월 29일~8월 18일), 《작은 아씨들》(2022년 9월 3일~10월 9일), 《더 글로리》(2022년 12월 30일)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들이 속속 생산되어 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 때문에 한국 드라마는 이제 세계적 OTT들이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그들 OTT에 공개되는 족족 외국의 언론들이 주목하고 연예잡지들이 리뷰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사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미·영 드라마와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미·영 드라마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가, 미국 드라마 제작사들의 압력으로, 또는 제작비를 훨씬 더 많이 투자한 미국 드라마의 인기도를 높여 수익을 늘리기 위해, 드라마의 인기도 집계 방식을 바꾸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는 여전하다. 송곳은 주머니 속에 감추어도 주머니를 뚫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로 디즈니 플러스의 《무빙》과 넷플릭스의 《마스크걸》이라는 두 개의 한국 드라마가 금년 8월에 공개되어 동시에 두 OTT를 석권하며 두 작품 모두 《오징어 게임》에 비견되는 호평을 받고 있다.

《무빙》은 동명의 카카오 웹툰(강풀 작)을 원작으로 하여 원작자 극본, 박인제 제작의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20부작의 슈퍼 히어로, 액션, 휴먼 드라마(공개 2023년 8월 9일~9월 20일)다. 이 드라마는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한 외국 매체에 의해 《오징어 게임》에 이은 한국 드라마의 또 하나의 승리가 디즈니 플러스에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이전의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스토리 구조를 보여준다. 즉 주인공의 성장 시절에서 성인 시절로 전개되는 종전의 한국 드라마들과는 달리 성인 시절의 스토리를 진행하다 과거를 회상하는 구성으로 몰입감을 지속시키는 서사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드라마로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에서만 8월에 50% 이상의 이용자를 증가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한다.
《마스크걸》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매미·희세 작)을 원작으로 하여 김용훈 감독의 각색 및 연출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7부작의 공포, 범죄, 사회비평 드라마(공개 2023년 8월 18일)다. 이 드라마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서사로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외모 지상주의, 선악, 인간의 양면성, 젠더, 인터넷의 영향 등을 다룬 새로운 서사물이다. 반전과 놀라움으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한다는 평을 듣는다. 이 작품 또한 《오징어 게임》에 비교되는 차기 히트작으로 평가되고 있고, 넷플릭스 집계로 72개국에서 톱10에 들었고 비영어권 순위 1~2위의 드라마다.

이 두 작품 모두 《오징어 게임》에 비견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사상 세계 최고의 드라마 히트작으로서 첫 한 달 만에 10억 시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넷플릭스에 438만명의 새로운 이용자를 안겨준 기록에는 물론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오징어 게임》에 비견되고 있다는 점, 동시에 세계 최대의 두 OTT를 석권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 해외의 수많은 언론들과 연예매체들에 의해 리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의 지속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가 이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계속 누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드라마 제작진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장르를 넓혀가며 참신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드라마가 대중성과 함께 작품성을 겸비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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