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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라임펀드’ 정치권 유입 의혹, 철저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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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8. 28. 18:21

환매중단으로 투자자들의 피눈물을 쏟게 했던 '라임펀드' 자금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라임펀드가 300억원을 투자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그룹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가까운 민노총 출신 사업가 장모씨에게 19억6000만원, 민주당 도당 후원회장을 맡은 전모씨에게 5억3000만원 등 총 25억원가량이 전달됐다고 한다.

장씨는 지난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캠프 외곽조직인 '기본경제특위'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었다. 이들에게 흘러들어간 25억원은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필리핀 세부에 있는 이슬라 리조트 인수 명목으로 유용한 300억원 가운데 일부다. 김회장은 라임사태가 터지자 해외로 도피해 4년 째 행방이 묘연하다.

이재명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에게 라임 자금이 흘러들어 간 정황은 예삿일이 아니다. 그동안 라임펀드뿐 아니라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 때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줄곧 제기돼왔지만, 당시 검찰과 금융당국은 그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야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들 간 불법적인 펀드 돌려막기 정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받고 있는 라임펀드의 '특혜성 환매' 의혹도 문제지만, 불법 정치자금 유입 의혹은 차원이 다른 정치사회적 문제다. 민주당 기동민, 이수진 의원이 라임펀드의 돈줄 역할을 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25억원 규모의 정치자금 유입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문재인 정부 5년간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 규모는 5조원을 넘는다. 투자자들은 지금도 원금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한 채 눈물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라임사태는 다시 검찰 손으로 넘어갔다.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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