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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프리고진 암살 푸틴 배후설에 “그런 비전문적 방식 쓸 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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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8. 28. 06:24

"바그너그룹 이전 그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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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비행기 추락사고 사망에도 불구하고 바그너그룹의 벨라루스 거점 이동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공영 벨타방송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 국립대학을 방문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바그너그룹 이전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는 프리고진을 통해서도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에 어떻게 정착할 것인지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바그너그룹은 살아 남았고 향후 벨라루스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며칠 내에 최대 만명에 달하는 바그너그룹 대원들이 벨라루스에 도착 할 것"라고 덧붙였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 사망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배후설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은 푸틴을 잘 알고 있다며 "그는 매우 신중하고 침착하며 섣불리 움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이 사망할 경우 당연히 배후를 푸틴을 의심할텐데 방식이 너무 거칠고 비전문적이기에 푸틴 답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무장반란에 실패한 바그너그룹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에 대거 이동했다. 벨라루스 당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불리는 폴란드 수바우키 회랑 근방에 바그너그룹 용병을 배치하면서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는 국경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이기도 한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와 벨라루스 간의 국경지대 수바우키 회랑은 역사적인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이전부터 폴란드 영토인 수바우키 회랑에 눈독을 들여왔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 등 나토 동맹국과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사이를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통로로, 수바우키 회랑이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가면 발트3국과 나토는 사실상 분리된다.

지난 7월에는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 특수부대와 수바우키 회랑 근방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했고, 나토는 폴란드와 발트3국의 병력을 대폭 강화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국경에 1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했다고 밝혔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우리나라 국경의 안전을 뒤흔드는 시도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도 리투아니아에 4000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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