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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파라과이와 대만의 관계를 "큰 애정을 가지고 있고 형제처럼 느끼는 국가에 대한 우호 협력 정신의 표본"이라고 밝혔다. 국내적으로 농가들로부터 중국과 수교하라는 거센 요구를 받고 있지만 대만과의 수교 관계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페냐 대통령은 "수평적 합의를 추구하는 지정학적 비전을 가지고 동맹과 협력을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 주권을 놓고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라과이 방문을 위해 미국 뉴욕을 경유했던 라이 부총통은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이미 주권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로 중화민국이라고 불린다"며 "독립 선언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총통 선거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이 부총통의 발언에 중국은 다시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라이칭더는 정치적 사리사욕을 위해 대만 독립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퍼뜨리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는 철두철미한 골칫거리 제조자"라고 비난했다.
라이 부총통이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미국 고위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도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던 지난해 8월과 차이 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만났던 지난 4월에도 양국 고위 인사의 상호 방문을 문제 삼아 대만 봉쇄 훈련을 한 바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을 상대로 한 군사 훈련 여부에 대해 "중국은 사태의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군은 16일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4일에도 이 지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전개하는 등 최근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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