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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참모총장 “우크라, 영토 포기하면 나토 가입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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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8. 16. 09:01

대반격 부진에 회의론 다시 고개…러 "키이우까지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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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7월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 도중 손을 맞잡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고위 관료가 일부 영토 포기를 조건으로 나토에 가입하는 안을 제안했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는 15일(현지시간) 스티안 옌센 나토 참모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대가로 나토 동맹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노르웨이 일간 베르덴스 강(Verdens Gang)을 인용해 보도했다.

옌센 참모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가능한 현실적인 해결책은 나토 회원국이 되는 대가로 영토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원하는 시기와 조건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의 나토의 공식적 견해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정확히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토 양도 이슈가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나토 내부에서도 이미 제기된 바 있었다"며 "우리 모두는 동유럽에서 군사적 충돌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보장이사회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분쟁 지역을 양도하는 대가로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제안과 관련해 중요한 점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가 분쟁 지역이라는 것"이라며 수도 키이우까지 러시아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키이우는 루스(고대 러시아)의 수도였다"며 "우크라이나 최서단 도시인 르비우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나토의 공식 견해는 아니지만 고위 관료의 입을 통해 일부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평화협상 및 나토 가입 관련 언급이 나온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서방의 대대적인 무기지원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대결(대반격)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추가지원 문제는 관련성을 잃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나토발 영토 양도 논란에 우크라이나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전쟁을 끝내는 대가로 러시아에 영토를 포기할 의사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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