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또 점수 조작에 관여한 인사 담당 1명에 대해 정직 징계를 요구하고 경찰청에 고발했다.
해당 감사는 광주교사노조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진행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광주광역시교육청 인사담당자 A씨는 작년 개방형직위인 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면접시험 점수 순위를 바꾸기 위해 평가위원에게 직접 점수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진행된 면접에는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기동창인 유병길 전 감사관을 비롯해 5명이 응시했다.
A씨는 평가위원에게 넘겨받은 면접 점수에서 유 전 감사관의 점수가 3위로 집계되자 평가위원들에게 점수 수정을 요청했다.
A씨는 위원들에게 "1위는 1962년생 후보, 2위는 1971년생 후보로 나왔는데 광주시교육청 본청 과장들이 대부분 1966년생이고 감사관이 국장급이며, 학교장들도 연령이 60대에 근접한다"며 "감사관은 너무 젊은 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분위기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평가위원 2명은 유 전 감사관의 점수를 높게 수정했고, 이에 따라 유 전 감사관이 2위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길 전 감사관은 지난해 9월 채용된 이후 교육단체와 노조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고 지난 4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