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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브릭스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다른 나라들이 브릭스에 가입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지정학적, 경제적 관점에서 미국·캐나다와의 동맹 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이 "멕시코를 포함한 많은 신흥국들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멕시코도 브릭스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까지 23개국이 브릭스 가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는데 이 가운데 벨라루스, 쿠바, 이란 등 친러 또는 반미 성향의 국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릭스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반서방 블록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미 3국의 통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EU(유럽연합)와 유사한 형태의 통합이 미주 전역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전에도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중남미 국가들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1월 멕시코 정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제안한 중남미 공동통화 발행 계획을 거부했다.
아울러 지난 5월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 자리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간 양국의 총 교역액은 2630억 달러(약 347억원)으로, 멕시코는 캐나다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됐다.
또 그는 중남미 이민자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는 적어도 양국 국경에 단 1m의 벽도 건설하지 않았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번 주 멕시코 외무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당국자들과 함께 경제 통합 방안, 이민자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