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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지는 한·미 금리 차, 리스크 관리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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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7. 27. 18:29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 금리는 5.00~5.25%에서 5.25~5.50%로 올랐는데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국 금리 3.50%보다도 최대 2.00%p나 높다. 연준은 9월에 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다.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말로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물가를 잡겠다며 연속 10차례 금리를 올리다가 지난 6월 동결했다. 지난해 6월과 7월, 9월과 11월에는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p 인상)을 밟기도 했다. 미국은 물가 목표를 2%로 잡는데 연준의 모호한 태도는 물가가 아직은 불안하다는 뜻이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가 없다"고 한 게 이를 반영한다.

문제는 한국.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한·미 금리차가 2.00%포인트로 확대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외화자금 시장은 양호하다"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이어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한국은행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경제 운용에 고민이 크다는 뜻이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는 선택지가 없어진다.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언제까지 버티기도 어렵다. 베이비스텝이나 빅스텝(0.5%p 인상)은 밟아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5%가 넘는 미 금리, 한·미 금리격차 확대, 흑해곡물협정 종료, 미·중 갈등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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