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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보유외환 고갈로 아르헨티나의 비공식 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양국 물가 사이에 큰 폭의 격차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루과이인들은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 외에도 아르헨티나에서 휴가를 보내고 미용 서비스를 즐기는 등 '상대적 우위'를 십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양국 국경지대에는 아르헨티나에 원정 쇼핑을 오려는 우루과이 차량이 늘어서 4.5㎞ 이상의 긴 줄이 형성됐다. 우루과이에서 이번 주부터 겨울방학 두 번째 주가 시작된 탓에 아르헨티나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차량들도 모여들었다. 반면 우루과이로 가려는 아르헨티나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 우루과이 시민은 "아르헨티나 물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보내러 왔다"며 "우루과이에서 하루 먹는 돈으로 아르헨티나에서 4일을 먹을 수 있는데 망설일 게 뭐가 있냐"고 말하기도 했다.
우루과이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20여만명의 우루과이 국민이 해외로 출국했는데 대부분의 목적지가 아르헨티나라고 밝혔다.
구알레과이추와 콘코르디아 등 우루과이와 국경 지대에 있는 아르헨티나 도시들은 우루과이인들의 방문으로 경제난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다만 국경지대에 있는 우루과이 도시에서는 자국민들의 이탈로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어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환율 격차가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앞서 "아르헨티나 상품 가격이 너무나도 저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더 저렴한 곳에서 소비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우루과이 국경지역에 경제 불균형을 초래하고 지역 상점들은 피해를 보는 등 국경지대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조처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원정 쇼핑에 따른 자국 자영업자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우루과이 당국은 아르헨티나에서 반입할 수 있는 물품의 양을 5㎏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