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비상사태 선포,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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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지역의 올해 1∼5월 강수량은 역대 평균치의 47% 수준에 머물렀다. 파나마 당국은 수량 감소로 인해 선박들이 좌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달부터 화물 선적량을 약 4분의 3으로 줄이는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전날 파나마운하청(ACP)은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최대 흘수(吃水·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를 13.41m(44.0피트)로 설정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31m 감소한 수치다.
오는 7월 중순경까지는 제한 조치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학자들은 운하의 중심인 가툰 호수의 수위가 더 낮아져 7월에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올해 물 부족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이 지역 강수량 자체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호수들의 수량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수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미주 간 해운의 3분의 1 가량을 책임지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데 제약이 생기자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선적량을 줄이거나 화물 운송 비용을 인상하는 등 대책 시행에 나섰다. 브라질 소고기과 칠레 와인, 에콰도르 바나나 등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주요 상품의 교역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파나마 운하를 지나면 아시아 지역에서 미 동부 연안까지 가는 시간을 5일 가량 단축할 수 있지만 제한 조치들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업체들이 다른 경로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파나마 외에도 중남미 지역에서는 현재 여러 국가들이 물 부족 위기를 맞고 있다. 우루과이의 경우 수도 몬테비데오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 14일 기준 5.6%까지 떨어져 사실상 고갈된 상태다. 이에 생수 가격이 수배 폭등했고, 당국은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곡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르헨티나는 가뭄으로 대두, 옥수수, 밀 등의 생산량이 감소해 올해 곡물 수출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84억 달러(23조7000억원)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