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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주범 北 김영철 복귀...대남·대미 압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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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6. 19. 15:49

천안함 폭침사건 배후...김경철 당 복귀
연평도 포격도 주도한 대남 강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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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1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연합
북한이 천안함 폭침사건 배후로 지목된 '대남 강경파' 김영철 전 노동당 대남비서를 통일전선부 고문직책으로 복귀시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간 대화채널이 재개된 가운데 북한이 대남·대미 기조를 한층 더 끌어 올릴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밝혔다. 김영철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내막엔 본격적인 대남업무를 책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노동신문은 이날 김영철의 직함을 '통일전선부 고문'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김영철은 2021년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대남비서 자리가 사라지면서 통일전선부장으로 강등됐다. 이어 이듬해 6월 당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마저 후배 리선권에게 넘겨주고, 같은 해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 위원 자리마저 내놓으며 사실상 '야인'이 됐다. 일각에서는 그가 모든 자리를 내려놓고 현직에서 완전히 물러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철은 과거 천안함 폭침을 주도하는 등 대남공작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던 인사다. 특히 1990년부터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 2006~2007년에는 남북정상급 군사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의전·경호 관련 실무자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를 지냈고, 2008년 11월에는 남측의 육로출입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12.1 조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력만 봐도 김영철은 북한입장에서 중요한 카드란 걸 짐작할 수 있다. 비핵화 협상 이후에도 꾸준히 대남사업에 몸을 담았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관여하며 대남 압박의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김영철을 대남 업무에 복귀한 것은 북한이 한미를 상대로 공세적인 정책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8차회의에서 한미를 '적'으로 규정하며 인공위성 발사체를 단기간 내에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북한 내부 비판과 질타를 했을 뿐, 다음 위성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다짐이자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재발사까지는 미사일 도발로 시위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의 대내외 정책은 최소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영철이 대미, 대남 정세 판단 및 대응과 관련해 상당히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강 대 강 정면승부 보다는 정치 외교적 대응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영철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친서를 보낸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 12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대남 민간부문 경제협력을 담당하는 단체인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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