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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키이우 정권은 확전에 지속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안에 따라 키이우 당국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테러리스트들의 수단을 활용해 공개적으로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조직해 확전을 향한 위험난 내기를 걸고 있다"며 "카호우카 수력 발전소에 대한 야만적인 행위는 이에 대한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UN 등 국제대표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통한 포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튀르키예는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카호우카 댐 폭발의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는 가운데, 이번 참사의 직접 피해자인 헤르손 주에서는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RBC지에 따르면 헤르손 지역 해안 정착촌 1만2000여명과 자포리자 원전이 위치한 자포로지예 지역 주민 4만명 등 10만명에 달하는 침수피해 이재민이 침수지역으로부터 대피했거나 대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호우카 댐 파괴는 인명피해 물론 환경에도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당장 니즈네드네프로프스키 국립공원에 대부분 지역이 침수되면서 수천마리의 멸종위기 동물이 때죽음을 당했으며 헤르손 주에서 크림반도로 상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은 긴축체제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최대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이 이 댐에서 끌어온 물을 냉각수로 쓰고 있어 냉각수 공급이 끊길 경우 '노심용융'(멜트다운)이라는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러시아 원자력부 국영기업인 로사톰은 "한때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 저수지인 카호프카 저수지의 수의가 3.5m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때 비상이 걸렸었지만 현재는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또한 "댐 파손이 아직은 원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보다 자세한 안전상황 점검을 위해 다음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