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佛 반도체 공장에 4조원 투입…더 뜨거워진 글로벌 반도체 경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06010002245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6. 06. 15:43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글로벌파운드리스 佛공장에 30억유로 지원
약 5년 만의 최대 규모 정부 보조금
1417318154
프랑스 정부가 스위스·이탈리아 반도체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가 프랑스에 설립하는 공장에 약 3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정부가 스위스·이탈리아 반도체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자국에 설립하는 공장에 약 3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략물자·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EU(유럽연합)도 세계적 반도체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모양새다.

AF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서남부 그르노블 인근 크롤에 들어서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글로벌파운드리스의 공장에 29억 유로(약 4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공장을 짓는 데에 총 75억 유로(약 10조원)가 투입되는데, 비용의 약 절반가량을 지원하는 셈이다. 르메르 장관은 이번 투자가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 보조금이라고 설명했다.

장 마르크 셰리 ST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공장 설립 지원계획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글로벌파운드리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성과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과 프랑스의 FD-SOI(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 공정 생태계를 강화하고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첨단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 내 신규 공장 설립이 2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스 CEO도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난 1년간 지원에 힘써준 르메르 장관에게 감사한다"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협력해 유럽의 역동적인 기술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반도체의 미국·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430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한 바 있다. 2030년까지 EU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U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급망 점유율은 10%도 미치지 못한다.

르메르 장관은 이번 반도체 공장 지원 프로젝트가 유럽의 반도체 생산능력을 6% 강화시키고 1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프랑스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북부 '배터리 밸리'에 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토탈에너지, 독일의 메르세데즈 벤츠, 미국-이탈리아의 스텔란티스가 합작한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는 오드프랑스 광역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에 의존해온 관행을 탈피할 수 있도록 국내 배터리 공장 설립에 공을 들여왔고, 이를 위해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북부 지역을 클러스터로 낙점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