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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투자한 MS의 창업자 입장에서 바드를 출시한 경쟁자 구글을 겨냥해 불길한 예언을 던진 셈이지만, AI 개발 최전선에 있는 빅테크들조차 현재의 정체성이 담긴 서비스를 포기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AI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에게는 '내 직업(직장)은 괜찮을까'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AI가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것이냐는 해묵은 논쟁거리지만, 변호사 시험도 통과하는 챗GPT의 등장 이후로는 그 시기가 언제일지가 더 중요해졌다.
앞선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정보기술, 금융, 보험 등 업계의 정리해고가 1년 전에 비해 급증했는데, 전문가들은 AI로 인해 이들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런 추세는 다른 분야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AI의 인간 노동력 대체에 관한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점차 진행되고는 있지만, '단순기술로는 인간이 AI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 속에 개인으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감을 잡기 힘든 게 사실이다. 다만 기계가 따라할 수는 있어도 2% 모자란 부분에 대한 연구가 미래를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경재 일본 히로시마대학원 인간사회과학연구과 교수는 "감정적 소통마저도 고도의 훈련을 받은 AI가 인간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의외성, 돌발성 등을 동반한 감동은 인간만이 인간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보통 일본 료칸이 떠오르는 극진한 고객 서비스인 '오모테나시'를 예로 들며 "인간을 위한 인간에 대한 수요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는 결국 인간을 보살피지 않는다"며 인간성 회복에 대한 고민이 미래 직업에 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