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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전5사 연구개발비용 4.8% 감소…한전 적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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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3. 05. 23. 17:11

서부·남동·남부발전 순 축소폭 커
한전 적자, 자회사 영향 분석
동서발전은 신재생 투자 등 9%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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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전력 산하 발전 자회사들 연구개발비용 총액이 전년보다 5%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적자가 일부 발전 자회사 연구개발 사업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발전5사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약 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폭 하락한 곳은 한국서부발전이다. 지난해 서부발전 연구개발비는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4% 줄었다. 남동발전(81억원, -18.79%)과 한국남부발전(80억원, -8.34%)의 연구개발비용도 줄었다. 다만 한국중부발전(115억원, 1.19%)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한국동서발전(423억원, 9.46%)은 연구개발비가 늘었다.

일부 발전 자회사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축소된 것은 지난해 모회사 한전의 대규모 적자 탓이라는 분석이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지만 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치 못하는 역마진 구조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에 지난해 한전은 1㎾h(킬로와트시)당 34.99원을 손해 보면서 32조655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한전 적자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 재무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연구개발 사업 뿐 아니라 모든 사업에서 (예산을) 감축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동발전은 다수 장기 국책과제 종결이 연구개발비 감소의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현장기술개발과제(8건) 협약이 연기돼 올해 초 집행된 부분도 있다. 실제로 2021년 과제건수는 110건, 총 연구개발비는 99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이와 비교해 지난해 과제건수는 121건으로 늘었지만 연구개발비는 80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2021년 종료된 과제는 △지능형 발전소 플랫폼 구축(26억원) △바이오매스 고품위화 반탄화(15억원) △인공지능기반 발전설비 고장예지진단(47억원) 등이다.

반면 지난해 동서발전은 발전5사 중 전년 대비 가장 큰 폭 연구개발비를 늘려 집행했다. 동서발전 측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해외신규전원 발굴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는 △방음벽태양광 모듈 개발 △수소 및 암모니아 혼소 연구과제 등에 투자했다. 해외신규 전원개발은 △오세아니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있다.

한편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올해 연구개발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올해 133억원, 동서발전은 700억원을 편성했다. 남부·서부·중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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